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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8 19:45

성경을 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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벧엘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처음부터 가장 걸림이 되었던 것은,

강단위에 사용하지 않는 낡은 물건들이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레노베이션을 위해서 그것들을 치우면서

마치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습니다.

 

 

버려야 할 리스트들을 정리하는데, 미국 교회인들이

, 찬송가를 다른 쓰레기와 함께 버리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태극기와 성경책은 거룩한 것이기에,

다른 쓰레기처럼 버리는 것이 아니고, 태워 버려야 한다고 배웠기에,

미국인 교인들에게 이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많은 성경, 찬송가를 처리하는 일이 고스란히 저에게 넘어 왔습니다.

족히 100권도 넘는 책을 집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미국에서는 성경책과 같은 성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도네이션입니다. 그러나 갖고 온 성경,찬송가가 낡고 찢어지고,

옛날 버젼이어서 도네이션할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박스를 만들어서 그 안에 넣은 후에 재활용수거통에 버리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결국에는 일반 쓰레기와 합쳐지게 될 것을 생각하니 좋은 방법이 아닌 듯 생각되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땅에 파 묻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처럼 보였습니다.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간단한 방법처럼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집도 아닌곳에 파묻었다가, 나중에 누군가가 발견하면

또다시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자, 이 방법도 아니었습니다결국 태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커다란 양철 쓰레기통에 성경과 찬송가가 잘 탈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찢어서 태웠습니다.

첫 날에는 한 박스 갖고와서, 오후부터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태웠습니다.

다음 날은 시장 바구니 3백에 가득 담아 가지고 왔습니다.

오후부터 저녁까지 태웠는데도 다 태우지 못했습니다. 3일째 되어서 비로소 다 태웠습니다.

그리고 땅을 파서 재를 묻었습니다.

 

 

성물을 어떻게 취급하는가?의 문제는 레위기 제사법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제사제물의 피는 함부로 버리지 않고, 제단 옆에 버렸습니다.

화목제물은 반드시 제사장에게 주었고, 3일째까지 남겨진 재물은 불로 태워 버렸습니다.

다 탄 제물의 재도 아무곳이나 함부로 버리지 않았고, 정해진 장소에 버렸습니다.

성물이기에 거룩하게 취급되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 태울 즈음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나의 것을 거룩하게 구별해 주어서 고맙다.

너의 삶속에서도 이와같이 구별된 삶을 통해서 나에게 영광을 돌려 주면 고맙겠다.

맞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이 지켜온 전통을 지켜나가는 일은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욱 귀한 일은, 매일의 삶속에서 거룩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진정 영광받으시기 때문입니다.

 

 

너는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는 거룩하라

이는 나 여호와 너희 하나님이 거룩함이니라(19:2)

 

 


담임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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